창업진흥원은 청년의 날을 맞이하여 우수 창업 기업 소개 및 창업문화 활성화를 위하여 청년 스타트업 대표님들의 인터뷰 콘텐츠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두번째로 (주)쿠캣의 이문주 대표님의 인터뷰입니다. |
커뮤니티로 ‘팬덤’ 구축··· MZ세대, 식문화 트렌드 이끈다
(주)쿠캣 이문주 대표
1인 가구 증가와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TV보다는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다. 그중 먹방, 쿡방 등 음식을 소재로 한 일명 '푸드 콘텐츠'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푸드 시장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경쟁업체가 차고 넘치는 까닭도 있고, 무엇보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작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쿠캣'은 감각적인 푸드 콘텐츠와 관련 사업,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국내 최대 음식커뮤니티 '오늘 뭐 먹지?' 등 국내외 70개 SNS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의 도움으로 지난 2019년 자체 개발 구매 플렛폼인 '쿠캣마켓'을 성공적으로 런칭하며, 해외 신규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새로운 실험과 시도로 자신들만의 영역을 공고히 구축해 온 쿠캣은 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MZ세대를 겨냥해 제품 대신 콘텐츠를 앞세운 전략으로, 트렌드를 선도하며 유의미한 성장을 거두고 있다.
Company Info
(주)쿠캣
이문주 대표
"모바일 푸드 미디어 전문 기업"
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 112길 36
https://cookatmarket.com
지원사업명
2019년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
지금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콘텐츠
오렌지색의 귀여운 고양이 캐픽터가 눈길을 사로잡는 서울 강남구 쿠캣 본사에서 이문주 대표를 만났다. 대학 시절, 뮤지컬 배우를 꿈꿨다는 그는 늘 새로운 경험에 목말라 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캠퍼스 CEO'라는 제목의 수업을 듣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엄청난 전환점을 맞게 된다.
"당시 교수님께서 실제 창업 아이템을 구체화해보라는 과제를 주셨고, 그때 만난 팀원 4명과 '모두의 지도'라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게 됐죠. 특정 키워드를 넣으면 학교 주변에서 이에 부합하는 지역을 찾아주는 지도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지 못한 대박을 이뤄냈어요. 저희 학교 학생들의 상당수가 이 지도를 다운받아 쓰기 시작한거죠."
첫 창업은 그렇게 스물일곱 살 때 시작됐다. 실제 대기업의 투자 유치 시도가 이어지는 등 장밋빛 미래가 열리는 듯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투자가 미뤄지면서 당시 함께했던 팀이 해체됐고 사업을 접을 위기에 놓였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투자자 유치 프리젠테이션에 도전했습니다. 5분짜리 발표 기회를 얻게 되어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아요. 발표 연습하면서 녹음했던 파일이 200개가 넘더라고요. 스크립트를 다 외우고, 속도 조절을 위해 30초마다 나오는 단어를 다 외웠어요. 시간에 맞춰 멋지게 끝내고 싶었거든요. 예상 Q&A도 리스트업해서 외우고 갔더니 별문제 없이 발표를 마무리할 수 있었죠."
성공적인 프리젠테이션 덕에 이문주 대표는 엔젤투자자를 만날 수 있었고, 상황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당시 엔젤투자자를 통해 '쿠캣'의 공동창업자이자 당시 페이스북 동양상 콘텐츠 '오늘 뭐 먹지?'를 운영하던 윤치훈 그리드잇 대표(현 쿠캣 마케팅 이사)를 만난 것은 이 대표의 인생을 다시 한 번 바꾼 계기가 됐다.
"그 당시, '모바일 시프트'가 일어나고 있었고,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앞으로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보게 될 거로 생각했죠. 저희는 그 중에서도 음식 관련 시장이 제일 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전 연령층이 하루 세 번 이상은 '오늘 뭐 먹지?'를 보게 만들자'라며 모바일 푸드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었습니다."
쿠캣의 '오늘 뭐 먹지?'구독자는 현재 540만 명, 레시피채널 '쿠캣' 구독자는 2,747만 명 등으로 전 세계 이용자가 총 3,400만 명에 달한다. 커뮤니티로 단단하게 팬덤을 구축한 쿠캣은 콘텐츠와 커머스를 접목한 이커머스까지 사업을 확장하였다.
"저희만의 독특한 인사이트가 담긴 제품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좋은 경험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시식을 목적으로 한 오프라인 매장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2019년 4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국내 첫 매장을 오픈하였고, 2020년 5월에는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그로서란트(식료품점+레스토랑)' 콘셉트의 대형 매장을 열었습니다. 현재는 도심에 HMR 전문 편의점을 포지셔닝하고, 매장 안에 작은 물류창고 형태를 만들어서 도심 물류창고로서의 풀을 만들어놓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독특한 제품, 독특한 경험··· 결국 대중화·세계화가 목표
"초기 창업자 중에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을 모르는 곳은 아마 없을 거예요. 저희 같은 경우에는 SJ투자파트너스라는 투자사에서 연계를 해줘서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을 통해 지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당시 '창업도약패키지'라는 사업이었고, 이를 통해 '쿠캣 마켓'을 알리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저희가 성장하면서 도움을 받아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감사한 마음으로 받고 싶습니다."
실제로 쿠캣은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으로부터 지원자금을 받아 2019년 5월에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간편식 마켓을 성공적으로 런칭하였다. 덕분에 2018년에 79억 원이던 매출이 2019년에는 (HMR 출시 이후인) 180억 원으로 오르면서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최근에슨 320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하는데도 성공했다. 이를 통해 성장동력인 쿠캣마켓을 강화할 계획이다.
"브랜드 마케팅 강화, 신규 카테고리 확대, 물류 효율화 등 온라인 쿠캣마켓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내세워 해외진출도 가속화할 계획입니다. IT서비스에 대한 투자도 이뤄지면서 전체적으로 제고 연동이라든지, 유저 편의성을 돕기 위해 투자해나갈 생각입니다."
현재 120명 정도 근무하고 있는 쿠캣에는 다른 회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인력들이 포함되어 있다. 바로 파워 인스타그래머, 파워 블로거, 유튜버들인 크리에이터들이다.
이들은 쿠캣의 직원으로서 회사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함께 푸드 트렌드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쿠캣은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만ㄷ르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본사 지하 1층에 별도로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고요. 품귀현상이 일어나거나 어디서도 구하기 힘든 제품들이 회사에 항시 구비되어 있습니다.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를 제작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죠."
쿠캣은 사람들과 접점이 될 수 있는 플랫폼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주로 사용하는 채널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최근에는 틱톡 같은 채널들도 운영하여 채널별로 타겟층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창업 초창기와 달라진 SNS 문법에 따라 인스타그램·유튜브로 채널을 확장 중입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위한 콘텐츠는 정보성 콘텐츠에 가까웠다면, 유튜브에서는 좀 더 크리에이터 의존성이 높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SNS를 통해 잠재적 해외 고객을 만날 수 있기에 글로벌 채널 운영도 힘쓰고 있죠. 외국인에게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글로벌 채널은 동남아시아 구독자를 모으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39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 쿠캣은 올해 55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역별 핵심 일력을 많이 들여서 성장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화에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작년 말부터 홍콩시장에 뛰어들어 쿠캣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늘리고 있는데, 이번에 4호점을 오픈했고, 연내에 5호점 이상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싱가포르나 호주, 인도네시아에도 매장을 만들면서 한국 음식을 유통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전부터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채널을 통해 한국 음식을 세계에 널리 알려보자는 것이었어요. 아시아 지역에 문화를 이끌어나가는 도시는 서울, 도코, 상하이 세 군데라고 생각하는데, 그 중에서 음식 쪽에 메리트가 있는 곳은 '서울'이라고 생각했죠. K-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한국 사람들이 뭘 먹는지 궁금해하는 외국인들이 최근 더 많아진 것 같고요. 이 분들에게 저희가 한국 음식, 쿠캣의 제품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좋은 식품업체들의 제품도 같이 유통하는 작업을 지속하면서 한국의 식품 산업이 발전하는 데 저희 방식대로 기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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